[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마을

2017-12-14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마을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 할 것 같은
그런 마을

옥원재(경남 고성, 철성중 1학년)


마을은 사람이 자연적으로 모여 생활을 이루는 취락 지역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다. 목마름을 해결해줄 물길이 있고, 언제나 기대고 싶은 든든한 산이 있는 곳으로 마음과 마음이 흘러든 곳이니 같은 뜻으로 쓰이는 ‘촌락,동네,지역,시골,촌,읍내’라는 이칭(별칭)보다 훨씬 다정다감한 어감이라 하겠다. 이마를 맞대듯 이어진 지붕들이 모여 마을 공동체를 이루었으니 이에서 비롯된 소소한 스토리는 또 얼마나 정겨울지.

이 작품은 ‘자유학기제 디카시 창작수업’에서 4개월여 수업 끝에 이루어 낸 중학생의 따뜻한 디카시다. 저기 저 마을을 지나다가, “원재야∼ 와서 저녁 먹어라∼” 목소리 들린다면 나도 모르게 파란 철대문을 활짝 밀치며 “네, 엄마∼” 하고 뛰어 들어갈 것 같은…./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