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교수신문, 1000명 설문조사

2017-12-17     정희성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원래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불교 삼론종의 근본 교의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온다. 이제는 종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 일반의 통용어로 자리 잡았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34%(340명)가 선택했다.

원광대 최경봉 교수는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파사현정에 이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이 응답자 18.8%의 선택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올랐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매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정치적 개혁을 일컫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올해의 사자성어 3위는 응답자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이었다.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는 “정권이 바뀐 뒤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 등도 올해의 사자성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