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연말 회식 1, 2, 3차 바꿔보자
최연상 (진주시 충의로)

2017-12-18     경남일보
연말이면 사무실마다 송년회가 이어진다. 동기모임, 동호회 모임 등 연말 모임이 줄줄이 이어진다. 대부분 퇴근시간 모여서 1차로 저녁밥을 먹고 2차, 3차는 음주, 노래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모처럼 만났거나 쌓인 업무스트레스를 먹고 마시는 시간으로 날려보낸다. 바쁘고 틀에 잡힌 일상생활을 벗어나 조금 일탈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하면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술에 취하면 누구나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시비가 큰 싸움으로 둔갑한다. 한해를 잘 보내자고 만나서 난장판 싸움으로 이어져 경찰서 신세를 지는 사람들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인다.

이제 음주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회는 그만할 때가 됐다.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벗어날만한 공간이 각종 술집이 아니고서도 다양하게 늘어났다. 연말 모임 1차를 저녁식사로 배를 채우고 나면 문화와 스포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즐거운 연말모임을 보낼 수 있다. 연말흥행을 겨냥한 대작영화부터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단체 영화관람을 하거나 스크린 골프, 스크린 야구 같은 가상과 실제가 협쳐진 실내스포츠 체험장에서의 저녁모임도 모처럼 만난 친구들 사이에서 즐길거리로 안성마춤이다. 사격이나 양궁도 실내스포츠로 들어와 있어 종목도 다양하다. 운동이라고는 술잔만 들어올리다가 온 몸과 머리 쓰는 스포츠경기 한판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부쩍 늘어났다.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24시간 열리고 있어 테이크아웃 음료잔 하나씩 나눠들고 헤어지는 것도 송년회의 마지막 회차로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무알콜 송년회 스케줄로 음주문제 없는 연말모임을 기대해본다.

최연상 (진주시 충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