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스하키, 평창 이변 가능성 확인

채널원컵, 유럽 강호들 상대로 선전

2017-12-19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소중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4∼16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 출전해 3전 3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으나 한국은 세계적 강호들을 상대로 4점 차 이내의 선전을 펼치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변 가능성을 키웠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캐나다(1위)에 2-4 패, 핀란드(4위)에 1-4 패, 스웨덴(3위)에 1-5 패를 당했다.

이 정도의 결과를 낸 것만 해도 놀라운데, 한국은 3경기 모두 한 차례씩 리드를 잡아내며 세계 강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가장 빛난 선수는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이었다.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 유효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는 ‘철벽’을 과시하며 평창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 출전팀인 러시아(2위), 체코(6위), 스웨덴, 핀란드에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과 세계 최강 캐나다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참가해 팀당 3경기씩 치렀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백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경험이었다.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과 처음 맞붙었는데 그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며 “남은 기간 좀 더 조직적인 움직임과 세밀함을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면에서는 김기성-김상욱(이상 안양 한라) 형제의 활약이 빛났다. 김기성-김상욱 형제,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로 이뤄진 1라인은 대표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3경기 연속 포인트를 올린 김기성은 “처음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게임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됐다”라며 “내년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서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김상욱은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 퍽 소유권이 떨어지기 때문에 득점 기회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것이 올림픽에서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해산한 뒤 내년 1월 초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