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전당원투표 하자”

대표직 걸고 배수진, 야권 정계개편 급물살 가능성

2017-12-20     김응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일 당내 찬반 논란이 격돌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전(全)당원투표를 전격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통합 문제를 자신의 거취와 연계해 전당원 투표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서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한정치권의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안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우리 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 당원들이 얼마나 당의 생존을 절박하게 걱정하고 변화를 열망하는지 느꼈다”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울타리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해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아가란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와 폭넓은 당원 대상 조사도 통합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호남 여론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안타깝게 일부 중진이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을 반대하며 대표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해 통합 반대노선을 세운 호남 중진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제 당의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못 박았다.

안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고, 만약 재신임이 통과되면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합당하겠다”며 “당원이 당의 주인이고 당원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구상하는 통합의 로드맵을 설명했다.

안 대표가 전(全)당원 투표 실시 계획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안 대표 측은 속도감 있게 투표를 진행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 대표 측은 전당원 투표 안건이 당무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오는 27∼28일 케이보팅 온라인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