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인도박물관’ 김해로 옮긴다

허성곤 시장·김양식 관장 합의

2017-12-20     박준언
서울에 있는 ‘인도박물관’이 김해로 이전한다.

김해시는 허성곤 시장과 인도박물관 김양식(86) 관장이 박물관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제안은 김양식 관장이 지난 9월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대학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김 관장은 주한 인도대사 빠르따사라띠(N.Parthasarathi)가 쓴 ‘비단황후: 허황옥 왕비’ 등 다수의 책을 소개한 번역가이면서 원로시인이다. 또 그는 한국과 인도의 교류에 앞장서면서 한국인도문화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2002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도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 파드마 슈리(Padma Shri)를 받은 인도문화 전문가다.

인도박물관에는 김 관장이 지난 40여년 간 수집한 2500여점의 민속품과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유물 중에는 힌두교를 대표하는 쉬바와 비슈누 신을 형상화한 ‘석상’을 비롯해, 인도 전통의상인 ‘사라’, 직물을 이용해 만든 ‘그림’ 등 인도 현지에서 온 것들이 가득하다. 이중 보존 가치가 높은 1483점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김 관장은 “김해는 인도 공주 허왕후가 시집온 곳으로 인도와 인연이 깊은 도시이고, 아요디야(Ayodhya)시와도 자매결연을 맺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도시인만큼 김해시로 박물관이 이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김 관장의 뜻을 존중해 박물관 명칭을 그의 호(號)인 ‘초이’를 더해 ‘김해초이인도박물관’으로 명명할 계획이다.

시는 이전 협약을 맺은 만큼 박물관 규모, 부지, 예산 등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로 협의하고, 문화체육부 승인 등 전반적인 행정절차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박물관 도시 김해’를 선포한 김해시는 현재 8개의 박물관이 건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도박물관까지 더하면 9가지 테마의 개성있는 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