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국가 차원 지원·관심 더 필요하다

2017-12-24     경남일보
지난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MRO 사업 대상자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항공기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사천임대전용산단의 기능도 변경·승인 고시됐다. 사천시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될 수 있는 호재들이 잇따라 나와 지역민들이 희망에 부풀고 있다.

KAI는 항공MRO 사업자로 지정되자 내년 상반기에 항공MRO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MRO사업을 위한 시설을 갖추기로 하는 등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시동을 걸었다. 항공MR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7년에는 매출 5627억 원, 4164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 국내생산유발 5조4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 원, 취업유발 2만여 명의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산학연 네크워크 구축과 항공우주전문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업을 입주업종에 포함시킨 ‘사천임대전용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을 변경 승인 고시한 것 또한 사천시를 항공우주산업 메카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연구·교육기관을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자금난·인재난으로 부품국산화 연구·개발이 힘든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해소시킬 수 있게 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고, 부품국산화 속도도 빨라지게 할 것이 기대된다. 10년 후면 사천시가 명실상부한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이유다. 특히 최근까지 KAI가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사천시의 항공우주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호재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사천시는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비상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 그러나 항공우주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이 같은 토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앙정부는 물론 경남도와 사천시 등 국가와 지자체, 국민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 세계적인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