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정만석 (광고사업국장)

2017-12-22     정만석
매서운 한파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는 그만큼 더 힘겨워 보인다. 맘껏 땔 정도는 아니지만 연탄 몇 장 들여놓으면 그래도 마음만은 푸근할텐데, 그렇지 못한 사정에 올 겨울 이들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연탄가격 인상에다 사랑의 연탄나눔 기부활동도 갈수록 위축되거나 줄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됐다. 약 100원정도 올랐는데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부담이다. 게다가 연탄 나눔 활동도 예전만 못하다는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탄값은 오르고 기부의 손길은 줄어드니 에너지 빈곤층의 겨우살이는 힘들 수 밖에 없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연합회 봉사단과 함께 옥봉동 일대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했다는 뉴스가 관심을 끈다. LH가 본사를 진주로 이전한 이후 3년째 펼치고 있는 선행이다. 특히 지난해 500세대에서 올해는 700세대에 14만장의 연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한국전력이나 다른 공공기관, 또는 기업체 등의 연탄기부도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이같은 연탄기부가 올 겨울에는 좀 더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체감온도가 훨씬 더 낮았던 어린시절, 텅 비었던 연탄창고가 새까만 연탄으로 가득 채워졌을때의 어머니 미소가 그리운 요즘이다.

정만석 광고사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