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대학병원' 설립 추진

김해중앙병원, 경희대병원과 MOU

2017-12-25     박준언
김해지역의 숙원이었던 대학병원이 들어선다.

인구 54만의 대도시임에도 대학병원이 하나 없어 타 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떠났던 김해 시민들의 의료혜택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원의료재단 김해중앙병원(이사장 김상채)은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건식)과 지난 23일 가칭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김건식 병원장과 임상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된 경희대병원 테스크 포스(TF)팀은 22일 병원이 들어설 후보지 등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두 병원은 김해시 의료지구 지정구역부터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지가 선정되면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1년 3월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병원에는 첨단 의료장비 등을 갖춘 본관, 연구동, 기숙형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또 대학병원 규모에 걸 맞는 의료진도 갖춰진다. 경희대학병원 임상 교수 등 150여명의 파견 전문의와 중앙병원 자체 전문 의료인 150여명, 간호인력 800여명 등 모두 1100여명이 의료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병원은 대학병원 개원에 앞서 내년부터 의료 협업체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500병상을 갖춘 김해중앙병원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난 6월 김해지역 급성기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을 획득한데 이어 11월에는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되는 등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경희대학교병원 측도 김해시 인구 규모 등 의료 수요와 환경 등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과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도 비슷한 방식으로 현재 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김해에는 북부동 인제대 백병원 부지(3만 4139㎡)와 장유 대청동에 동아대 병원 부지(1만 695㎡)가 확보돼 있지만, 두 대학측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20년 가까이 대학병원 건립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해시민들은 서울, 부산, 창원, 양산 등의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김해중앙병원 김상채 이사장은 “경희대학병원, 김해시와 손잡고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병원이 제대로 들어설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적극 펴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