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야당’의 ‘사당화’ 논란

2017-12-26     경남일보
자유한국당과 국민당의 갈등내홍이 도를 넘은 난맥상을 드러낸 낯 뜨거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을 교체를 두고 홍준표 대표 간에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도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안철수 대표와 호남 출신 중진의원 간에 갈등이 분당위기에 처하는 운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 당무감사에 이의신청을 제기, 홍 대표를 겨냥, ‘차도살인, 신문 고리 3인방 호가호위, 존엄 독재당’ 등의 비판과 함께 ‘홍대표 사당화’ 논란을 빚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 측은 ‘류 최고위원 몰아내는 자한당이 공산당이냐’고 쓰여진 손팻말까지 등장,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안철수발 정계개편에 투표독려, 반대로 치고받는 국민의당 핵심지지기반인 호남 중진들은 당장 ‘전쟁선포, 공작정치’라면서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신청 등 반발을 넘어 파국 양상마저 보인다. 통합 반대파는 ‘사당화, 독재적 발상’ 등의 격한 표현을 써 가며 비판이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홍 대표 호위병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며 “사당화를 적극적 막겠다”는 결심이다. 안 대표는 또 한 번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호남출신 의원‧지방의원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두 야당의 ‘사당화’ 논란은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다”는 말이 맞는 ‘콩가루당’ 같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