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11월18일 국보극장 서부영화 와록크

2017-12-28     김지원 기자

미국서부개척사는 헐리우드 영화에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1903년 ‘대열차강도’로 시작된 서부극은 ‘권선징악’이라는 기둥줄거리에 로맨스를 가미한 형태로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무수히 생산됐다. 
1950~60년대 한국 극장에서 상영했던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도 서부영화는 단연 주요메뉴였다. 1960년 11월18일 국보극장 상영작품은 ‘와록크’다. 와록크는 리차드 위드마크, 핸리 폰다, 안소니 퀸이 출연한 전형적인 서부극으로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의 1959년 작품이다. 드미트릭 감독은 편집기사 출신으로 대표적인 편집작품은 ‘뜨거운 것이 좋아’가 있다. 가벼운 드라마영화를 편집하던 것과 달리 1943년 ‘히틀러의 아이들’로 본격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한때 헐리우드의 10대 영화감독에 꼽히기도 했다. 영국 출신인 드미트릭 감독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다양한 영화를 남겼다. 1954년 ‘케인호의 폭동’은 뛰어난 수작으로 꼽힌다. 
국보극장에서 와록크 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작품의 원제목은 ‘Warlock’. 오늘날에도 기억되는 출연진들의 면면에서 보듯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총알도 피해갈 것만 같은 서부영화 주인공들도 이제는 다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