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리온 상륙기동헬기 2대 해병대 인도

내년부터 2대 작전운용…2023년까지 30대 투입

2017-12-28     문병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 헬기 2대가 해병대에 인도됐다.

수리온이 감사원으로부터 ‘부실덩어리 몹쓸헬기’로 취급 받은 뒤 나온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

KAI는 28일 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할 상륙기동 헬기 2대가 처음으로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상륙기동 헬기는 수 개월 동안 시험운항을 포함한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작전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상륙함에 탑재돼 병력·장비 수송, 공중 강습, 국지도발 신속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가 상륙기동 헬기를 도입한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 한·미 연합작전을 통해 미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에 의존해야 했다.

해병대는 이번 상륙기동헬기 2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4대, 2023년까지 모두 30여 대를 도입·배치될 예정으로 향후 해병대는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은 물론 작전 반경과 기동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2013년 상륙기동 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초도비행을 했다. 이어 함정·해상 환경의 비행 성능 검증을 거쳐 작년 1월 개발을 완료했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 헬기는 함상 운용을 위해 주 로터(헬기의 회전익 부분) 접이 장치를 추가했고 기체 부식 방지 작업도 했다.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했다.

한편 수리온은 지난 5월 육군에 납품돼 운용 중인 60여 대 가운데 8대의 기체 뼈대에서 1.2~1.5cm 길이의 실금이 발견되고 감사원이 결빙문제 등 무리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산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 상륙기동 헬기의 해병대 인도로 그동안 수리온이 안고 있던 각종 의혹들을 일부분 해소돼 내수와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