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새해 아침에

이석기의 월요단상

2017-12-10     경남일보
새해에는 누구나 출발점에 서서 한해의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기회란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새해야 말로 정말 큰 축복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세우고 한발자국씩 내딛게 되는 건 아닐까? 모름지기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새해에는 언제나 새로운 각오나 새 다짐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일 년 열두 달, 날로는 365일이라는 길고 긴 세월을 새롭게 부여 받는다는 건 살아 있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는 축복이다. 살아 있어 누구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것도 고치고 바꿀 수 있는 기회로서 새해의 의미는 너무나 벅찬 감격이 아닐 수 없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우린 새해 때마다 시작이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면서도, 좋지 못한 결과가 있을 거라는 걸 미리 인수 없었기 때문에 때로는 괜찮다는 결과조차 얻지 못할 때도 있었으리라.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했다는 건 이미 절반쯤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결정되는 근거나 기회가 좋으면 마지막도 좋게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아마도 시작하는 준비 상태에 따라 이미 그 결과를 미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사전에 생각하고 정해서 시작하면 어째서 좋은 결과가 없겠는가. 만약 완전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을지라도 결과는 시작에 있기 때문에 새해부터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망설이지 말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주어진 한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다시금 돌아보고 주의를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다시는 지난해와 같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알아보며 이 한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에는 전과는 다르게 좀 더 새롭게, 정말이지 지나간 세월과는 다른 한 해이기를 바라자. 오직 하루하루를 설레는 가슴으로 시작해서 보람 있는 생활이 돼야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희열 속에 묻힐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자.

보람된 하루란 환경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자세에 달려있을 뿐이다. 지난 세월 그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한 분위기속에 길들여졌을지라도 자신의 마음 자세만은 새로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록 어제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침이고 그 기분일지라도 태양만은 새롭게 바라보고 새롭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제 그 이상으로 새 기분이 되어 날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새로운 하루하루의 삶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