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속도

2018-01-01     박성민
지난 29일 한국남동발전 진주본사에서 2017하반기 신입사원 입사식이 열렸다. 행사 분위기는 여느때와 같았지만 15명의 눈망울에는 남다른 의미로 글썽였다.

이번 입사식은 정규직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원이 함께 했다. 이날 정규직으로 남동발전 정식 일원이 된 직원은 종합상황실, 차량운전원, 사무보조원 등 15명이다. 계약직이라는 설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계약만료 후 고용불안에서도 벗어났다.

분당본부에서 버스 등 차량을 운전하는 한형석(59)씨는 늦깍이 정직원이 됐다. 한 씨는 여러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차량을 운전해 왔다. 한 씨는 “많은 나이지만 남동발전이 이젠 내 직장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용역회사를 통해 사무보조로 근무해 온 박혜정(31)도 계약만료 직전 정규직이 됐다.

남동발전의 첫 정규직 전환 입사식은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다.

남동발전은 지난 7월부터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와 파견·용역근로자 전환 논의를 위한 ‘노사 및 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9일 15명의 정규직 전환 입사자를 배출했다. 2018년에는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용역, 시설관리, 홍보관 등 3개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남동발전은 적극적인 정규직 전환 행보를 통해 발전회사 특성에 맞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협의 표준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남동발전은 발전사 공동 용역 협약 및 고용노동부 전략기관 활동을 통해 전환대상 직무, 협의기구 구성 등 발전사 표준모델 구축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2018년 정규직 전환 세부실행방안 및 비정규직 발생 예방시스템을 마련하고, 민간위탁근로자 정규직 전환 관련 실태조사와 이해관계자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함으로써 성공적인 정규직 전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고용이 안정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