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사고없는 한해가 되길

임명진 기자 (취재3팀)

2018-01-01     임명진

지난 2014년 4월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하던 승객 수백여 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사고가 나고 방송 초기에는 침몰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원구조 중라는 자막이 떴다.

그렇게 다행스럽게 끝날 것처럼 보였던 이 사건은 그러나 불과 몇십분도 되지 않아 최악의 해난 사고로 치닫았다.

승객 300여 명이 끝내 배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희생됐다. 이 사건은 인재라는 사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안전불감증과 허술한 해경의 구조시스템에 경각심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한국사회는 안전 시스템에서 조금도 진일보하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무수히 지적된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제천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또한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소방법규를 지키지 않았고 여자목욕탕 비상구는 막혀 있었다.

창원 터널사고 또한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았고 위험물인 기름통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다.

바다에서는 낚시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15명이 사망했다. 충돌 당시 급유선 선장은 전방주시 의무를 태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타워크레인 사고도 안전조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복되는 대형사고의 특징은 안전 시스템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고 대부분이 인재로 드러나고 있는 현실 또한 이를 반증한다.

시스템은 결국 사람의 손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어서 의식개선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새해에는 부디 사고 없는 안전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