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박철홍기자(취재1팀장)

2018-01-03     박철홍
지난해 6월 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실시했다.

혁신도시가 갖춰지고 있고 인구 50만도시에 대비하기 위해 50여년만의 전면개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막상 시행에 들어가자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내버스 이용자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용역결과만 믿고 밀어부친 탁상행정의 결과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이창희 시장은 현장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노선개편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9월 공무원들이 직접 버스에 탑승해 이용객과 운전자, 지역주민의 의견 4500여개를 수렴했다. 10월에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시내버스 노선 개선단이 꾸려졌다. 개선단은 10차례 회의와 시민보고회를 거쳐 최종적인 노선개선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 반발해 1인 시위를 벌여왔던 류재수 시의원은 이번 개선안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대책은 시내버스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진주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노선개편안의 1단계는 오는 3월부터, 2단계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버스배차를 평일에는 늘리고 휴일에는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이용이 저조한 혁신도시와 사봉산단 노선은 줄였다. 이번 노선개편의 핵심은 지간선 노선 도입과 환승센터 조성이다. 마을버스가 주요노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견을 반영해 만든 이번 노선 개선안에 거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시는 시행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의도치 않은 심각한 불편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한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