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판 털어간 보석도둑 한달만에 자수

"아이 태어나는데 돈 없어서…"

2018-01-08     이은수기자·일부연합
금은방에서 1억원이 넘는 귀금속 100여점이 담긴 진열판을 통째로 훔쳐 달아났던 30대가 범행 한 달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절도혐의로 최모(3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달 8일 오후 3시 30분께 창원시내 한 금은방에서 목걸이·귀걸이 100여점이 들어 있는 진열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훔친 귀금속은 모두 1억2000만원가량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 씨는 당시 손님으로 가장해 금은방에 들어간 뒤 주인이 다른 손님을 응대하는 사이 진열판을 훔쳐 달아났다.

또 금은방이 위치한 상가 화장실에 진열판을 버린 뒤 상·하의 주머니에 귀금속을 넣고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 씨가 미리 도주로 등을 마련해두고 도주한데다 CCTV 분석 등에도 한계가 있어 경찰은 그간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이날 오전 수사를 담당하는 창원중부경찰서에 최 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 불안감을 내비치며 자수 의사를 밝혀왔다.

경찰은 부산 사하경찰서와 공조해 사하구의 한 공중전화 박스에 있던 최 씨를 검거했다.

무직인 최 씨는 “훔친 귀금속 중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팔아 2000만원을 챙겼고 나머지는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가 곧 태어날텐데 돈이 없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은수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