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경 “경찰 내 갑질 고발합니다”

'후배 신고 도왔더니 보복' 경찰서 앞 1인 시위

2018-01-08     박준언
김해에서 현직 여성경찰관이 ‘갑질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조직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 김해 한 경찰서 정문 앞에는 ‘저는 대한민국 여자경찰관’이라고 밝힌 현직 여경 A씨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조목조목 쓴 피켓을 들고 시민을 상대로 호소에 나섰다.

피켓에는 후배 여경이 상사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알게 돼 이를 신고하게 도왔는데, 오히려 자신이 상사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함께 근무했던 지구대장이 “너 때문에 우리 경찰서 치안 성과 꼴찌 된다. 성비위 면담을 했으면 나한테 먼저 보고해서 무마해야지 왜 감찰에 신고하게 했느냐”며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대장은 제가 처리한 112 신고 건을 약점으로 삼아, 너 이거 언론에 터트려 줄까. 내거 이거 크게 함 만들어 줄까”며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A씨는 “가해자는 제가 성희롱을 조작한 여경이라는 허위소문을 전 경찰서에 퍼트렸으며, SNS 단체 대화방에도 비난성 글을 올려 저의 명예가 공개적으로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남경찰청 감찰반은 이러한 내용을 다 알면서도 갑질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구대장의 갑질에 대해 공개적인 감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경찰서 감찰반 관계자는 “A여경이 전 지구대장에 대한 감정이 많이 섞여있는 것 같다. 본인이 경남청 감찰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