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힘들 때는 부모님 생각하라”

KBO 신인 선수 대상 강연

2018-01-10     연합뉴스
“여러분 잠깐 일어나서 서로 축하하는 박수 쳐주세요. 어깨도 두드려 주고.”

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최다승 2위(161승)에 빛나는 정민철(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이런 주문에 점심 직후 졸음과 싸우던 앳된 선수들은 기지개를 켠 뒤 서로를 쳐다보며 박수를 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0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는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로 첫발을 내딛는 신인·육성 선수 150여 명을 상대로 한 ‘2018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선배와의 만남’ 강연자로 나선 정민철 위원은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투수다.

그는 한화 이글스(빙그레 포함)에서 16시즌을 뛰며 송진우(210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2위이자 우완 최다승(161승), 우완 최다 이닝(2394⅔이닝), 우완 탈삼진 3위(1661개)의 기록을 남겼다.

2000∼2001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었다.

정 위원은 자신을 이렇게 성장시킨 동력은 최고를 향한 열망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92학번인 투수 박찬호, 고(故) 조성민, 임선동을 언급했다. 정 위원은 이들보다 한 살이 많고 대학에 진학하지도 않았지만, 대전고 진학 때 1년을 쉬어 같은 시기에 고교를 졸업했다.

정 위원은 세 선수를 거명하며 “내가 이들과 같은 그룹에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러웠고, 이런 동력이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선수들한테 드라마 ‘미생’의 일부를 보여줬다. 주인공이 ‘난 어머니의 자부심이다’라고 되새기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다.

정 위원은 “여러분이 프로 생활을 하면서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겠지만, 이 대사 내용처럼 여러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기도하고 당신들의 인생을 건 부모님을 생각하면 조금 더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