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합천치매안심센터

2018-01-10     김상홍
지난 28일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었다.

도내에서 처음 여는 치매안심센터는 8억원을 들여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5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됐으며 치매 예방교실, 치매 조기 검진, 인지 재활 프로그램, 단기 쉼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치매 국가책임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합천치매안심센터는 전국적으로 인천 연수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 환자 가족이 짊어졌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지역사회 인프라와 건강보험으로 국가와 사회가 나눠지는 것이다.

고령화의 그늘이자 재앙인 치매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엄청난 치료비도 부담이지만 장기간 간병으로 가정이 흔들리고 심지어 가정파탄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합천군은 도내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전체 인구 중 36.5%(1만 7174명)에 이르고 있어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합천군 보건소에 1443명이 치매환자로 등록돼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군민들이 기대가 높다.

요즘 합천지역 어르신이 하나같이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치매다’ 라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 여기고 있다.

어르신들의 치매투병이 늘어나는 만큼 두려움도 커지고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속담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마음의 상처도 커 치매 환자가 있으면 웬만한 가정은 풍비박살이 날 정도로 환자 관리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 문 여는 치매안심센터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