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인 군수 예산삭감 관련 발언 놓고 질타

군의회 표주숙 의원 “편협한 시각 우려”

2018-01-15     이용구
지난 12월 거창군의회의 집행부 예산삭감과 관련해 양동인 군수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거창군의회 부의장인 표주숙<사진> 의원은 15일 열린 거창군의회 제23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집행부의 의회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대해 우려를 전하고자 한다”며 “군수는 정략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으로 의회를 매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표 의원은 “의회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군수가 군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겠는가 하는 근심이 크다”고 군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표 의원은 예산삭감과 관련, “의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예산안 자료와 씨름하며 집행부가 전년도보다 362억원이나 늘려 잡아 요구해온 2018년도 본예산 5015억원 가운데 불요불급하게 편성된 평화통일학교운영예산 등 32건 47억원을 들춰내어 예산 낭비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했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또 “앞서 지난해 추경 예산에서도 재원 효율성 부족으로 삭감했던 예산이 2018년도 예산안에 버젓이 올려지고, 또 삭감된 당초예산보다 오히려 증액되었고, 의회 승인 외 금액을 편법적으로 확보해 강행한 사업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은 오만 행정의 극치를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이어 “이는 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성 예산편성의 표본으로서 군의회가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과감히 삭감의 칼날을 집어든 결단으로 높이 평가돼야 할 결정을 마치 의회가 정략적으로 군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식의 옹졸한 표현으로 매도하는 군수의 편협한 시각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표 의원은 그러면서 “군수는 의회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엄히 인식하면서 정략적 삭감으로 교묘히 매도하고 선동하는 태도를 즉시 철회하고, 군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앞서 김종두 의장도 개회사에서 “전체예산의 1%도 안되는 삭감을 두고 발목이 잡혔다는데 집행부의 능력이 그것뿐인지 묻고 싶다”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한편, 지난 12월 제229회 정례회 직후 거창군은 군수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표현들을 여과 없이 공식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일부 언론사들이 토시하나 다르지 않게 그대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는 ‘양동인 군수는 예결산특위 후 실과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군수가 당적이 달라 이런 대규모 삭감 사태를 불러 온 것 같다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고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니 만큼 여당 군수의 예봉을 꺽기 위한 삭감으로 간주하고’ 등의 발언들이 담겨 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