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 폭락

박성민기자

2018-01-16     박성민
지난 9일 경남도청 앞은 성난 농민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도내 농민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곧두박질치는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실제 청양고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이맘때 수준인 2만9120원에 약 4000원 가량 오른 3만4439원 수준으로 평년 동기시세 6만4651원에 턱없이 모자란 가격이었다. 청양고추뿐만이 아니다. 일반 풋고추, 토마토, 파프라카, 부추 등 이번 동절기 시설채소 전반적인 가격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과 맞물려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1~2인가구의 증가로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시설하우스 농산물이 자리잡았던 일반적인 가정식이 점점 사라지는 것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농민들은 출하초기인 지난 12월부터 생산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현상이 이어져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 등 관련 기관이 해결방안 마련과 소비촉진활동도 벌이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구내식당에서 매주 2회 이상 고추요리를 메뉴에 포함시켰고 생활개선회, 전통음식연구회 등과 고추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소비촉진에 적극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농민들은 지자체와 농협이 시설하우스 농산물 산지 지자체·농협·생산농민들의 협의체를 구성해 수급안정대책을 논의해 추진하고, 적극적인 행정 및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 요구하고 있다.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 없겠지만 농민들에게서 농업홀대라는 단어가 떠올리지 않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장기적인 농산물 수급안정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