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다음 희생양, 조코비치 될까

2년만에 호주오픈 재대결…16강전 맞붙어

2018-01-21     연합뉴스
세계 테니스계가 주목하는 ‘떠오르는 별’ 정현(58위)이 남자테니스 ‘빅4’까지 노린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일전을 벌인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만남은 정확히 2년 만이다.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당시 세계 51위였던 정현은 세계 1위 조코비치와 만났다.

호주오픈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정현은 조코비치를 넘어서기에 역부족이었다.

간혹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조코비치의 발을 묶긴 했지만,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조코비치가 2년 전만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2016년 성장통을 겪은 정현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정현은 단숨에 세계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현이 호주오픈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격파하자 세계 테니스계는 그를 ‘20대 초반 기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정현이 즈베레프를 제압하면서 ‘빅 4’ 후계자 후보로 이름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작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며, 이후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무결점’으로 대접받던 조코비치의 부진을 두고 테니스계에서는 여러 말이 오갔다.

동기부여 부족, 컨디션 난조, 코치와 불화 등이 이유로 거론됐고,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미국)는 “조코비치가 가족과 관련한 경기 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기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여전히 정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해외 주요 언론은 정현이 조코비치를 곤란하게 만들겠지만, 승자는 조코비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타임스는 조코비치의 승리 쪽에 무게를 뒀고 가디언도 조코비치와 페데러가 4강에서 만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넘어설 열쇠는 자신감이다.

그동안 세계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8전 전패였던 정현은 즈베레프를 제압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