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4곳 중 1곳 “자금사정 더 나빠져”

중소기업중앙회 전국 설문조사

2018-01-22     이은수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곳 중 1곳(25%)의 2017년 자금사정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 ‘판매 부진’이 6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4.7%), ‘판매대금 회수 지연’(30.7%)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84%의 기업이 전년과 대비해 “유지 또는 감소”할 것이라 응답했으며, “증가”(16%)가 뒤를 이었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설비투자”(29.2%), “인건비 지급”(27.1%)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는 중소기업(44.0%)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현황 및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2017년 외부자금 조달 형태로는 “은행자금”이 72.6%로 월등히 높았으며, 이어 “정책자금”(2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 “높은 대출금리”(44.2%)가 1순위로 꼽혔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31.8%),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9.4%) 등이 주요 애로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관(신보, 기보, 지역신보)의 보증서 발급 이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46.7%가 신용보증서 발급이 “원활하다”고 응답했다. 보증기관의 바람직한 지원방향으로 “비재무적 요인 심사비중 확대”(49.3%),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의 탄력적 운용”(49.0%) 등을 꼽았다.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는 “기술력, 성장성 우수기업에 집중지원”(34.3%)을 꼽은 중소기업이 가장 많았고,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29.3%)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금융 지원확대”(49.7%)가 꼽혔고, “장기자금 지원”(41.7%), “경기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관행 개선”(30.7%)도 뒤를 이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2018년 1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인 가운데, 인건비·금리·원자재 등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이 심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중소기업에 퍼질 수 있도록 당국과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