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 절반 드라이비트 공법 적용

스프링클러 설치도 179곳 불과

2018-01-29     강민중
최근 대형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학교들의 화재 대비 소방안전시설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화재 대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도내 전체학교 995곳 중 179곳에 불과했다.

또 화재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건축 자재인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곳도 전체 학교 중 절반에 달했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소방시설은 2004년 5월 29일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의무화 됐다. 이후 스프링클러의 경우 4층 이상, 한 층 대비 연면적 1000㎡ 이상일 경우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설립된 학교시설물의 경우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돼 있는 상태로 남아있다.

드라이비트가 적용된 학교도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198곳, 중학교 112곳, 고등학교 96곳, 특수학교 4곳, 기타청사 2곳 등 422개 학교로 조사됐다.

드라이비트 종류 중에서도 토탈시스템이라고 하는 공법이 화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도내 드라이비트 공법 학교 중 30%로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화재피해 방지시설인 스프링클러는 적게 설치된 곳이 많고, 화재에 취약한 건축자재는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서 설치돼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도내 학교 소방 안전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오던 것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했거나 묵인돼 왔던 일이 있을 것이다. 관행적인 일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면책되지 않는다”면서 “도내 모든 기관 학교 시설물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재정비할 것”을 지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드라이비트와 관련해 각급 학교와 소속기관에 대해 현재 보유중인 외벽 면적에 대한 실 단위 자료를 2월 말까지 ㎡단위로 학교별, 유형별로 전수조사해 드라이비트 건물 외벽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