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결심 이루는 법
신용욱(경남과기대 교수)

2018-02-01     경남일보

새해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 다이어트 등 새해결심을 했을 것이다.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현재 인터넷 서점 1월 베스트셀러 1위는 영어 학습서이다.

작년 이맘 때 영어 학습서로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김민식 작가는 올 초 그의 또 다른 신간에서 새해결심의 3가지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돈 한 푼 안들 것. 둘째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을 것. 셋째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저자는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의 근거로 새해결심이 끝까지 성공할 확률은 8%이며 결심하는 사람의 25%는 1주일 안에 포기하며 절반가량은 한 달 안에 포기한다고 했다. 이 분석이 맞다면 이맘때 쯤이면 절반이 포기했을 것이다.

병이 있으면 약이 있기 마련, ‘새해결심 포기’ 라는 병이 있으면 ‘새해결심 성취’를 위한 약도 어디엔가는 있기 마련이다. ‘피니시’ 라는 책에서 저자 존 에이커프는 벅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용기를 잃고 중도에 포기하며 결국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저자가 참여한 연구결과에서 찾아 제시한다. 즉, 목표를 절반으로 낮춘 참가자들은 과거의 새해결심보다 63% 이상 높은 성과를 달성했고 목표를 절반으로 낮추고 나서 90%의 참가자가 목표달성을 향한 열망이 강해졌다고 한다. 예를 들면 올해 5kg 체중감량이 원래 목표였다면 목표를 절반인 2.5kg로 줄이고 3kg 감량한다면 그 목표달성의 쾌감 때문에 꾸준히 실행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즈음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양자택일을 하라고 한다. 지나치게 큰 목표이므로 포기 할 것인지 아니면 목표를 절반으로 줄여 어쨌든 끝내기를 할 것인지 말이다. 즉 너무 큰 계획을 만들어 완벽하게 이뤄야겠다는 완벽주의를 내려놓으면 성공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완벽주의를 타파하고 목표하는 바를 끝까지 완수하는 전체인구의 8% 안에 드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 저자는 ‘재미’를 강조한다. 해법은 재미있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는 일로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한다. 목표달성의 과정 중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3가지 요소를 골라서 제시해 목표에 재미를 더하고 더 쉽고 간단히 재미있게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으라고 한다. 목표달성을 위해 힘 빼고 가볍게 시작하고 그 가는 여정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면서 가다보면 언젠가 완주의 기쁨을 맛본다는 것이다. 신년에 세운 결심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가 온 것 같다.

신용욱(경남과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