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새 회장 성추문 전력 논란

지난달 선출 감태준 시인, 과거 성추문 해임 전력

2018-02-06     연합뉴스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 제42대 회장으로 감태준(71) 시인이 선출됐다. 감 시인은 과거 성추문 사건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된 전력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한국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평의원 회의에서 감 시인을 새 회장으로 뽑았다.

여기서 선출된 회장은 3월 총회에서 이·취임식을 거쳐 공식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감 시인은 197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몸 바뀐 사람들’, ‘마음이 불어가는 쪽’, ‘마음의 집 한 채’ 등을 냈다.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을 지내고 문예지 ‘현대문학’ 편집장과 주간으로 일했으며 1996년부터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10여년 간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제자 성추행·성폭행 추문이 불거져 이듬해 1월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당시 불거진 추문 중 성폭행 의혹으로 형사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피해자 진술이 번복되는 등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해임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성폭행 사건의 경우 의심할만한 처신을 했다고 볼 정황이 있고 다른 제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사실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패소했다.

한국시인협회는 1957년 설립된 국내 문인들의 대표 단체 중 하나로, 원로·중견 시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많은 시인이 1974년 설립돼 민주화 운동에 함께한 문인조직 한국작가회의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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