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철새정치인 ‘기승’
이수기(논설고문)

2018-02-08     경남일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내에서 당적을 변경하는 ‘철새 정치인’들이 참새 방앗간처럼 이번에도 등장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됐다. 선거를 4개월여 남겨놓고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내 정치지형이 다당제가 되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영남권에서 독점 시대의 전통적인 ‘지역 1당’의 맥을 잇고 있는 자유한국당 못지않게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는 입후보자가 어느 선거 때보다 크게 늘고 있다.

▶선거 때면 등장하는 ‘철새 행각’이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 없이 당선만 되면 상관없다는 정치권의 상술(商術)이 빚어낸 한국 정치의 ‘기승’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묻지 마 영입’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도 마이너스가 되기 쉽다. 탈당, 입당이 왠지 어색해 보이다.

▶자유한국당원 중에는 행로가 갈팡질팡인 모양이다. 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한국당 간판으로는 공천, 승산이 안 나올 것에 초조함이 강해질수록 당적 이탈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각에선 연쇄 탈당을 전망하기도 하나 일부는 기존당을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존정당들은 당 차원에서 둑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대책을 강구중이나 얼마나 지각변동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른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