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교를 재도약·번영 계기로 삼길

2018-02-12     경남일보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을 연결하는 새 교량의 명칭이 ‘노량대교’로 결정됐다. 국가지명위원회가 지난 9일 회의를 갖고 남해-하동 새 연륙교 명칭을 심의한 결과 노량대교로 명명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남해대교 옆 새 교량 명칭을 놓고 그동안 빚어온 남해군과 하동군간 갈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은 2009년 설계 당시부터 제2남해대교로 불린 데다 남해군민 생명줄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2남해대교’로 명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하동군은 교량 아래를 흐르는 해협 명칭이 노량해협이고 이순신 장군 승전 의미 등을 담아 ‘노량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렇지만 명칭에 대해 두 지자체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경남도지명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국가지명위원회까지 넘어갔다. 이에 국가지명위원회는 숫자를 지양하고 역사성, 상징성, 문화성을 중요시한 지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노량대교’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남해군이 주장한 ‘제2남해대교’ 명칭도 당위성이 충분했고, 일리도 있었던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가지명위원회가 제시한 역사성, 상징성, 문화성의 중요성에서 당위성이 조금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는 6월 완공, 개통되는 새 교량의 명칭이 노량대교로 확정됐다. 국토지명위원회의 새 교량의 명칭 결정에 대해 남해군측은 ‘유감’을 표시한 반면 하동군측은 ‘환영’을 나타냈다. 남해군과 하동군이 서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국토지명과 관련한 최고 의결기관인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이를 수용하는 통큰 결단을 내리는 남해군과 하동군이 되었으면 한다. 두 지자체간에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는 것은 지역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다. 노량대교를 새로운 도약과 번영의 기회로 승화시켜 상생하는 남해군과 하동군이 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