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 싱거운 ‘마이너리그’ 전락할 수도

2018-02-13     경남일보
요즘 최대 화두는 6.13 지방선거다. 야당의 텃밭이라는 일부 영남권에서 자유한국당이 지리멸렬(支離滅裂)로 인한 식상함이 현 정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의 판도는 여당의 독주(獨走)로 관측되면서 광역권의 경우, 한국당의 몫은 영남권에서조차 불안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한국당 주무대인 영남권의 판도는 종전과 판이한 다른 양상이 띨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경남 도지사 선거는 여야 간 ‘빅매치’보다는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민홍철 의원(김해갑)이 도당위원장 사퇴 시한인 어제까지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아 출마할 수 없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김해을) 역시 도지사 출마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도 6선의 이주영 의원과 창원시장을 역임했던 박완수 의원 등 거물급 인사 대부분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선인 윤한홍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히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칫 국회의원과 도지사 모두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대선 때 경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간 표 차이가 0.5%에 불과하고, 그 보다 1년 앞서 실시된 20대 총선 때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새누리당 윤한홍 후보가 4만7813표,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를 불과 4147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래서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출직은 세상을 다스리는 ‘경세가(經世家’)가 돼야 한다. 도지사선거는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를 거절하는 가운데 설을 지나면 윤관이 드러날 전망이다. 어제부터 예비후도 등록이 시작됐다. 싱거운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