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상 첫 총수 부재 "예상못해 충격"

2018-02-13     연합뉴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13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으나 두번째 고비는 넘지 못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실형을 면하면 롯데는 ‘뉴 롯데’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롯데는 그룹 총수 구속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롯데그룹은 이날 판결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참담하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으나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문을 송달받는 대로 판결취지를 검토한 후 변호인 등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 신 회장 개인의 해외 정·재계 네트워크와 인맥에 상당 부분 의존해온 롯데의 해외사업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는 그동안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러시아 등지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확대하던 터여서 이를 주도하던 신 회장의 유고(有故)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재일교포라서 파생된 롯데만의 독특한 한일 통합경영 역시 구심점인 신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 회장은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그 원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유고에 따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4개 사업부문(BU)장 등의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된 비상경영체제가 꾸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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