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민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이은수기자(창원총국 취재팀장)

2018-02-18     이은수
도내 자치단체장의 불출마 등으로 올해 지방선거에서 현직 없이 선거를 치르는 ‘무주공산’ 지역만 8곳에 달한다. 여기에 수사·재판을 받는 단체장까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어 단체장 공천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그간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입지가 좁았던 더불어민주당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위협받을 정도로 정치 지형이 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통영, 거제, 의령, 합천, 함양 등 5곳은 현직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창녕은 3선 연임 제한에 묶였다. 사천, 함안, 함양은 군수가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고, 고성은 군수가 당선무효형으로 낙마했다. 경남지사 자리도 무주공산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도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20명을 뽑는 단체장 선거에서 현직 10명이 사법처리나 불출마, 연임제한 등으로 교체되거나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면 인물난을 겪어왔던 민주당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경남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후보 예정자만 20여명에 달한다. 창원시의 경우 허성무 전 경남부지사,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이기우 전 부산부시장 등 3명이나 도전장을 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18곳의 경남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불과 6곳에 후보를 냈다. 나머지 12곳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격돌했다. 상황은 4년 만에 확 달라져 민주당 간판으로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이 약했던 서부 경남에서도 민주당 간판을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덩달아 철새정치인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4일 진주중앙시장에 민홍철 도당위원장과 주요 당직자,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얼굴을 알렸다. 민주당이 진주에서 설 인사를 한 것은 도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지방선거가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민심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