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바른 선거’라는 덕담을 이뤄보자

2018-02-18     경남일보
설이 되면 고향을 찾아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면 답으로 덕담을 듣고,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며 일년의 소원을 빈다. 세배를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세뱃돈을 주고, 성인들에게는 덕담을 던진다. 성인이 되면서 취업, 결혼, 경제적 사정 등으로 듣는 덕담은 덕담이 아닌 곤혹이다.

덕담은 상대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상대가 반가워할 말들을 들려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미래형이나 명령형이 아닌 희망이나 꿈을 이미 이룬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다. 선조들은 결혼해라, 취직해라가 아닌 ‘조카 올해 결혼했다지요’, ‘취직했다지요’처럼 어린 상대를 높여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꿈과 소원을 이미 이룬 과거형으로 말해 왔다고 한다. 상대에게 꿈과 소원을 이루도록 스스로 최면을 걸게 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새해가 되면 일년 계획을 세우고 차례를 지내면서 이뤄지기를 소원한다. 학교나 취직을 원하는 이는 합격을, 승진을 못한 이들은 승진을, 술과 담배 끊기를 원하는 이들은 금주 금연을 바란다. 올해는 개인적인 바람도 좋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인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스스로에게 덕담을, 자기 최면을 걸어보자.

올해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고 많지만 이 두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하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6·13선거에서 참다운 일꾼을 뽑는 일이다. 최근 밀양 세종병원 참사를 비롯해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등은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참사들이다. 정부의 제도와 대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스스로도 안전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6·13선거도 혈연과 지연, 학연, 정당을 떠나 사람다운 사람을 뽑아야 된다. 정책과 공약를 비교하고 꼼꼼이 따져야 한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자. ‘안전 대한민국’ ‘참일꾼을 뽑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