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산청 금의환향

2018-02-18     원경복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이 고향 산청으로 금의환향 했다.

박항서(59) 베트남 U-23대표팀 감독이 설날을 맞아 산청군청을 찾아 허기도 군수를 비롯 산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허 군수 등을 만난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의 생활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박 감독을 환영 나온 베트남 출신 직원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 생활이 어떤지 묻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며 고향 산청에서 생활하고 있는 베트남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열정과 노력으로 똘똘 뭉친 베트남 선수들과 온 마음으로 응원해 준 베트남 국민 여러분 때문”이라며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고향에 계신 베트남분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뜻을 전해들은 허 군수는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우리 산청군과 베트남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며 “산청군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길이 있는지 찾아 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8일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 등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14일 고향 산청을 찾았다. 박 감독은 명절 기간 동안 어머니를 뵙고 친지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경남FC와 창원시청 축구팀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산청 생초 출신인 그는 지난달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대회’ 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동남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에게는 3급 노동훈장을 각각 주기로 했다. 원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