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잉태

2018-02-22     경남일보



잉태 노란 꽃 꿈을 꾼 후두근거리는 너의 심장소릴 느끼며엄마가 된 걸 알았지

-이시향(시인)


“내 안에 새 생명이 생긴 이후, 하루도 새롭지 않은 날이 없었단다.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을까.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부러울 게 없더구나. 6주쯤 되었을 때 너의 심장박동 소리를 처음 듣게 되었지.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드디어 내가 ‘엄마’가 되는구나 싶더라.

나로 하여금 엄마가 되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삶이 본디 숱한 사연의 연속이지만 그런 가운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뜨겁게 연결시켜나가는 걸까. 그건 아마도 피를 나눠가진 가족이란 이름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학업과 취업을 거쳐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지? 그래 그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얘기 하렴. 기도할게!”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엄마가!/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