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 맡는다

국내 최초 민간업체 주관 정부 위성개발 착수

2018-02-27     문병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 민간업체 주관 정부 위성 개발에 나섰다.

KAI는 27일 사천 본사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열고 2020년 발사될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과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개발 사업에서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의 총괄주관업체로 시스템과 본체 개발, 조립·시험 등을 수행한다. 사업비는 822억5000만원이며 사업 기간은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상관측위성, 기상위성, 환경위성, 우주과학위성 등 총 6기의 위성을 개발해 2025년까지 발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은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 사업과 3~6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되며, 1단계 사업에는 2400여억 원, 2단계 사업에는 500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500㎏급 중형위성의 표준 플랫폼 확보를 위한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으로 독자 개발한 정밀 지상관측용(해상도 흑백 0.5m, 컬러 2m급) 중형위성 2기를 2020년까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개발 공동 설계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6년 9월 항우연과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시스템과 본체 개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을 이전받아 왔다.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주관의 위성개발이 추진되면서 위성 개발기술의 향상은 물론 우주산업 일자리창출, 해외시장 개척 등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 20년간 국가 주요 우주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정부의 우주기술 민간이전 정책에 발맞춰 세계적인 우주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90년대 말부터 다목적실용위성 전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으로 그 영역을 넓혀왔다. 또한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사업’의 총조립을 주관하고 있어, 위성을 넘어 우주산업 전반의 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또한 향후 국내외 중·대형 위성 및 수출형 위성모델 개발, 상용위성 발사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우주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AI 김조원 사장은 “정부가 우주산업 발전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적극 지원하는 만큼 국내 우주산업 중추업체로서 우주기술 향상,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