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격전지 부상하는 창원시장 선거

여야 모두 필승승부처…현 시장에 민주당 인사 도전장

2018-03-04     이은수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창원시장 선거가 경남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현 시장인 자유한국당 안상수 시장이 재선을 향한 수성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도청 소재지에 자리잡고 있는 창원은 경남의 수부도시이면서 경남 전체 인구·산업 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까닭에 여야 모두 창원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처로 꼽고 전력을 집중할 태세다. 창원지역은 조기대선을 거치며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민주당 세 확산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한국당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도전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당대표 출신의 안상수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간 도외시했던 관광산업과 문화예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기계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시정을 집중해왔다. 그는 재선을 통해 벌여놓은 현안사업들을 잘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시장은 이슈가 되는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브리핑을 하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정 성과를 알리고 있다. 또한 여권 후보들의 시정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는 국장급 등 간부들의 반박기자회견을 통한 대응도 적극적이다.

이에 입성을 벼르는 민주당 후보들은 SM타운 조성사업,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진출, 해양신도시 건설, 공원일몰제 관련 민간특례사업 등 개발위주 방식에 대해 연일 비판의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인공섬인 해양신도시 관련해서는 ‘공익개발을 위한 국비지원 청원 창원시민운동본부’가 출범해 거리서명까지 추진하며 공세적 행보가 눈에 띈다.

민주당 입당 희망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예년과 달리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전수식 전 마산시 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당내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거야 말로 한번 붙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대선후 2010년 창원·마산·진해시가 합쳐 통합 창원시가 탄생한 후 창원시장 선거는 두 번 치러졌다. 두 차례 모두 보수정당이면서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후보가 50% 이상 득표해 2위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30%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곤 판세가 바뀌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달 24·25일 창원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718명을 대상으로 자체 유·무선 전화면접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3.7%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양당 후보 가상대결에선 안상수 현 시장이 한국당 후보로 나서면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방빙 승부를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 전수식 전 부시장과 안상수 시장간 가상대결에선 안 시장이 39.5%, 전 전 부시장 38.8%로 나타났다. 허성무 전 부지사와 안상수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선 허 전 부지사가 40.7%를 얻어 38.9%를 기록한 안 시장과 접전 양상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전후로 보수·진보 진영에서 합류자가 늘면서 민주당이 창원시에서 외연을 많이 확장했다”며 “한국당과 대등한 대결을 펼칠 것이란 전망속에 선거판이 조기에 달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