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대에 선 경남FC, 올 시즌 기대되는 이유

2018-03-11     경남일보
경남FC가 K리그1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은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리그 2라운드에서 네게바와 쿠니모토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 1 준우승팀으로 올해는 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는 리그 최강팀이다. 경남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개막전에서도 용병 말컹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상주 상무를 3-1로 완파했다. 이 승리에 이어 제주까지 격파하면서 2연승으로 돌풍주역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주전은 김종부 감독과 말컹의 부재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 주포이자 전력의 핵인 말컹이 경고누적으로 빠진데다 김종부 감독마저 출전 금지된 후의 깔끔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남FC의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말컹의 전력 이탈에 대비가 없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새 용병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는 감독석에 앉지 못하는 우려에 대해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이미 동계훈련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충분한 교감이 있었기에 경기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정선수의 부재 시에도 경기운영 능력이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6년 창단한 경남은 그동안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특히 2015년 하위리그 강등 이후 팀 해체 논란이 일었고 지난 시즌에는 K리그2 우승에도 불구하고 감사국면에 접어들어 경남도와 대표이사 간 심각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제 경남FC는 갖은 논란을 잠재우고 올 시즌 새로운 무대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프로축구는 10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이다. 갓 시작하는 이때 섣부른 기대와 지나친 희망은 금물이다. 가다보면 팀 컨디션 여하에 따라 승리할 수도 패할 수도 있다. 다만 그때마다 패인과 승인을 분석해서 매 경기 착실히 준비를 하다보면 올 시즌 중위권도약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