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파문 사천시체육회 부회장 등 일괄 사퇴

2018-03-12     문병기
속보=사천시체육회 전 수석부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본보 9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시체육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시체육회 사무국장이 사퇴하고 부회장들이 일괄 사퇴를 결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들은 12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천시체육회 사무국 소속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체육회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된 것은 부회장 모두의 책임이며 피해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여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향후 시체육회는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미투’사건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천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수 년간 이끌어온 김모 사무국장이 조직관리 미숙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19명의 부회장들 역시 일괄 사퇴를 결의하면서 사천시체육회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무엇보다 경남도민체전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각 종목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부회장들이 사퇴할 경우 제대로된 도민체전을 치룰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갑자기 불거진 사건으로 인해 시체육회가 충격에 휩싸여 있으며 부회장들의 일괄사퇴로 이어지면서 향후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 지 난감한 실정”이라며 “도민체전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사퇴를 보류하거나 철회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사천시 체육회 여직원과 전임강사 등 2명은 ‘미투’가 시작되던 지난 1월 사천시체육회 전 수석부회장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