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는 종합학이 돼야”

우문영 경남경찰청 홍보계장 '범죄콘서트' 발간

2018-03-10     김순철
27년간 치안 현장에서 범죄를 감시하고 관찰해 온 현직 경찰관이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경제이론과 수사경험, 축적된 데이터로 분석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찰대 7기로 경찰에 투신한 지 27년째인 우문영 경남지방경찰청 홍보계장(51)이다. 그가 펴낸 책 ‘범죄 콘서트’는 범죄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경찰 업무가 종교·심리·역사·경제·논리·지리·디지털 등을 총망라한 종합학이 돼야 하는 그의 평소 소신과 지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은 ‘도시와 범죄’, ‘시민과 경찰’, ‘범죄는 예측가능한가?’, ‘CCTV의 역설’, ‘빅 브라더스의 귀환’ 등 11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별로 해당 범죄를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 소개, 논평, 사례와 분석, 전망 등을 담았다.

우계장은 “행동 경제학을 알게 되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확장됐고, 합리적 선택 이론을 통해 범죄자의 경제 논리를 이해했다”며 “모든 범죄자는 범죄 이익이 범죄 비용보다 클 때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 범죄의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고 말했다.

우 계장은 “임용 후 파출소장으로 시작해 수사, 보안, 홍보 등 27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하며 각종 범죄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와 각종 데이터를 통해 범죄를 재구성하고 분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 입장, 범죄자 시각을 교차해서 입체적으로 범죄를 보면 수사 방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관련 학생과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필독서이자 현직 경찰관에게는 교과서이자 참고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밀했다.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은 “다양한 범죄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접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며 “‘범죄 콘서트’는 바로 그러한 흥미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로 대답한다”고 평가했다. 1만 5000원.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