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교사 언어 성폭력 폭로 진상 조사

2018-03-13     강민중
최근 창원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행사 도중 학생들이 교사들의 언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교육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3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서 김해와 창원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2명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날 김해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한 교사가 ‘난 정관수술을 했으니 너희와 성관계를 해도 임신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런 사실을 교감에게 알렸더니 다른 교사들이 교실로 찾아와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 시켰다”고 폭로했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중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학생에게는 ‘술집 여자냐’, ‘남자 꼬시러 가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만큼 해당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즉각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도교육청측은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김해에 있는 추정 학생의 학교를 방문해 발언한 학생과 면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또 창원지역 학생파악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추정 학생이 본인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피해 추정학생과 면담 후 가해 추정자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향후 교육청 조사와 더불어 경찰에 신고 또는 형사고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학생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심리상담과 심리치유를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