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난항

2018-03-14     강민중
6·13 경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들간의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도내 교육계는 거액의 선거비용 등에 따른 교육감 선거 특성상 보수와 진보 각 진영의 단일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서로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교육감 후보군은 보수진영에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박성호 전 창원대총장·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진보진영에 박종훈 현 교육감·차재원 전 전교조경남지부장 등 5명이다.

보수진영은 경남 좋은교육감추대운동본부(이하 교추본)를 통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시작부터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3명의 보수 후보 중 김선유 전 총장이 교추본과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유료 모바일투표로 진행된 경선과정에서 제외됐다.

김 전 총장은 “경선 참여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보수 단일화를 추진하는 여러 단체들의 하나된 단일화 창구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결국 박성호 전 총장과 이효환 교장 2명에 대한 단일화가 진행됐지만 박 전 총장이 경남교추본의 일방적 유료 모바일투표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다.

박 전 총장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도민의 충분한 여론수렴과 절차가 필요하지만 경남교추본은 240만 도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유료 모바일을 통한 선출을 강행해 우리들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묵살했다”며 “더이상 유료투표에 응할 수 없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이에따라 보수진영은 단일화를 추진할 구심점이 약해진데다 세명의 후보 모두 교육감 선거 참여에 대한 의지가 높아 단일화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진보진영 역시 보수진영보다는 조금은 나은 상황이지만 단일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차재원 후보는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과의 단일화에는 성공했지만 박종훈 현 교육감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전교조 출신이라는 구심점으로 단일화를 위한 박 교육감과 차 후보간의 교류는 이뤄지고 있지만 후보 간의 이견이 커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