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울고 웃기는 '함양 구들장 영화관'

12월까지 경노모당 찾아 영화 상영…지곡면 오평마을 어르신 등 40여 명 관람

2018-03-18     안병명

함양군 지곡면 오평마을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찾아가는 영화관 ‘구들장 영화관’이 열렸다. 이날 구들장 영화관에는 오평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이웃마을 주민과 함양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40여 명이 관람했다.

함양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노인분과에서 주관하는 구들장 영화관은 마을 경·노모당을 찾아가 어르신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할 수 있은 자폐를 소재로 한 이병헌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영화가 상영되자 어르신들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눈물도 흘리기도 했다.

온돌 바닥을 구들장이라 부르는 것처럼 어르신들은 따뜻한 구들장에 앉거나 누워 미리 준비한 뻥튀기와 음료수 등 간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연세가 높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구들장 영화관이 무엇보다 고마운 존재다. 한 어르신은 “영화를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다. 내 집 같은 곳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노인분과는 구들장 영화관을 준비하면서 영화상영 장비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등을 사업비와 위원들의 회비로 마련했으며, 매회 비교적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