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사랑과 우정과 명예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2018-03-04     경남일보
행복에는 명예라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명예롭다고 하는 건 주변에서 인정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진짜 명예는 자기 스스로 명예롭게 살아갈 때 자기 자신에서부터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명예라는 것도 생각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겉치레의 표적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올바르지 않는 방법으로 얻어진 가짜일 때가 문제이지 정당한 노력으로 얻어지는 명예라면 마다할 필요는 없다.

누구의 삶이든 행복이 성립되려면 명예 뿐만 아니라 우정(友情)또한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서로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을 때 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친구의 기쁨도 함께하고,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할 때는 자기 일처럼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은 친구가 된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외로울 땐 먼 길 마다않고 찾아와 좋은 얘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이라면 진실로 행복할 수밖에 없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건 우정이 이처럼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이성간의 사랑도 행복에 중요한 건 사실이다. 사랑은 어떠한 인간관계보다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가장 순수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존중과 믿음으로 하나가 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소중한 기쁨도 있다. 바로 서로 찬미할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써. 그 어떤 단점이 있어도 아름답게 감싸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무한한 관용(寬容), 상대방을 찬미하며 황홀한 기쁨으로 결합할 때 완성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순간이기 때문에 행복할 수밖에 없다.

행복의 조건에 명예와 우정과 이성간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면 이 모두 다 얻기는 사실 어렵다. 물론 선택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친구를 멀리하고 사랑을 손에 넣으라는 건 아니다. 친구와 가깝게 지내면서 명에도 얻고 사랑도 얻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성간의 사랑은 영원한 짝을 얻는 것으로 존경과 믿음과 따뜻한 정으로서만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동이란 분명 경험만이 가져다주는 진실로써 서로 존중하며 자기 것을 조금씩 희생시켜 나갈 때 평범한 일상에서 가슴 깊이 울려오는 것이기도 하다. 참된 우정 또한 마음과 마음의 교감으로써 허물까지 덮을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삶을 살찌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명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도 자신의 확고한 기준에 입각한 실천적 삶이 필요하며,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모범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