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배 ‘전략공천’ 강행땐 중대결심

2018-03-20     김응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인 공민배<사진> 전 창원시장은 20일 경남도지사 후보에 김경수 의원(김해을) 전략공천설에 대해 “전략공천 강행할 때에는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이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이는 엄청난 오판이며 상상하기 힘든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공 후보는 “전략공천설이 난무하는 데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같은 결정으로 야기될 모든 사안은 전적으로 중앙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후보는 ‘중대결심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지자들이 많은 준비를 해왔고, 제가 지지자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공 후보는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 의거해 오랜 기간 경선을 준비해 왔던 후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는 반사회적, 결과 중심 지향적 행태”라며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범도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향식 전략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상식’, 문재인 국민주권 정부의 ‘공정성’에도 부합하지 않다”며 “전략공천으로는 경남 유권자 감동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으로서 우리당이 반드시 지켜가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각 정당이 불공정한 공천 파동으로 공멸을 자초한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보와 중도를 아우르는 표의 확장성이 다른 어느 후보보다 뛰어나고 제가 중도 확장성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자부한다”며 “경남의 정치지형은 그동안 최대 37%에 그치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여전히 우리당에 녹록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김 의원과 관련, “20대 총선 당시 김해을 지역에서 전국 최다득표율 얻었고, 정치적 미래가 밝은 우리당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며 “김 의원의 출마 강행과 국회의원직 중도사퇴는 김해 유권자와 경남도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행태이고, 보궐선거를 치르더라도 수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앞서 공 후보는 추미애 대표를 만나 전략공천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대표측에서 예비후보자는 만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회동은 불발로 끝났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