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살펴 옥석 가리자

박준언기자

2018-03-21     박준언
6·13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기자가 출입하는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도 시·도의원, 시장, 도지사 출마자들이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출마자부터 생면부지의 인물까지 저마다 적격자임을 자청하며 목청을 높인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배경과 당선되면 어떤 일을 하겠다고 시민과 약속한다. 지역 현안을 거론하니 유권자들로서도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일부 출마자들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하는 공약 중에는 이행 가능성이 의심스러운 장밋빛 약속들이 수두룩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구분이 없이 던지고 보자는 식이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보인 일부 후보들의 태도를 보면 이런 사실은 더욱 분명해 진다.

한 출마자는 특정 사안에 대해 “지역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다”며 민심을 팔았지만 객관적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자료는 없다고 말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또 어떤 이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밝힌 약속을 이행했다며 당당하게 자료를 제시했지만 정작 알맹이는 없고 의미없는 사진만 가득했다.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연 한 출마자는 구체적 공약은 밝히지 않은 채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도 시민과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진의가 의심스러운 기자회견들이 적지 않다.

출마하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지만 민의를 대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공약과 구체적 실현방안 등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유권자들의 학력과 수준은 출마자들보다 부족한 것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자들의 공약을 잘 살펴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