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단일화 삐걱

2018-03-21     강민중
‘경남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가 최근 3명의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후보 배제, 중도 불참 선언에도 불구하고 단일후보 발표를 강행하자 후보들이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후보들은 교추본이 내세운 단일화 후보를 배제하고 별로도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보수진영의 다자구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교추본은 2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우파 단일 후보로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을 추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과 이 전 교장을 대상으로한 유료 모바일 투표를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수진영의 후보군은 김선유 전 진주교대총장과 박성호 전 창원대총장,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이다.

이중 김 전 총장이 교추본과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유료 모바일투표로 진행된 경선과정에서 제외됐다.

박 전 총장 역시 교추본의 일방적 유료 모바일투표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교추본은 “박 전 총장이 모바일 투표에 의한 단일화 방식에 합의를 하고 투표가 시작된 뒤 ‘중도 포기’했기 때문에 박 전 총장도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며 “단일후보인 이 전 교장 당선을 위해 교추본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총장과 박 전 총장은 교추본이 발표한 보수 단일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두 후보측은 이 전 교장을 제외한 두 후보간 단일화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단일화 시한은 4월 10일께로 정하고 조만간 여론조사기관 2곳을 선정해 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교추본의 단일 후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교추본을 제외하고 곧 여론조사기관을 확정해 단일화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추본은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새한국국민운동본부 등 보수 성향 6개 단체로 구성됐다. 전국에 16개 안팎의 지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