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박도준(지역팀부장)

2018-04-01     박도준 기자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어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한 예술단의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한 북한 예술단의 답방형식으로 기획됐다.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를 달았다.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예술공연을 주고 받은 것은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진1985년이다. 이해 9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예술단은 평양대극장에서, 그리고 평양예술단은 서울 중앙국립극장에서 각기 2회의 공연을 가졌다.

▶남한 예술단이 마지막으로 평양 땅을 밟은 것은 2002년 9월이다. 당시 KBS교향악단은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함께 120여 명의 남북 연주자가 참여하는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아리랑’을 연주했다. 엿새 뒤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는 이미자, 윤도현밴드, 최진희, 테너 임웅균, MBC 합창단 등이 북한 가수들과 무대를 꾸몄다.

▶2005년에는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가 평양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이 공연은 다수의 예술인이 참가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한류가 세계로 펴져나가듯 13년만에 펼쳐지는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남북으로 갈라진 배달겨레에게 따뜻한 평화의 봄바람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박도준(지역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