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나나

최창민(취재부장)

2018-04-08     최창민
열대·아열대 식물 바나나는 1980년대 중반 도내 진주를 비롯해 양산 등지에서 다량 재배됐다. 현재 진주 초전동 도 농업기술원 주변 일대에 대형 비닐하우스 내에서 재배·수확됐다. 하지만 동남아와 외국에서 바나나가 대거 수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1991년 우리 경남농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 경남에서 바나나가 다시 재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동군 횡천면에 사는 박명상(66)씨는 바나나 재배에 성공해 시판에 들어갔다. 그는 올해 1월부터 200여 그루에서 바나나를 수확하고 있으며 한 그루당 최대 30kg 정도 바나나가 열렸다고 한다.

▶수입 바나나의 경우 약품처리도 하고 덜 익은 걸 미리 따서 익히는 후숙 작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다. 반면 국산 바나나는 마음만 먹으면 거의 실시간 신선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입 바나나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약간 뒤지더라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때 경남에서 성행했다가 사라진 국산 바나나가 부활한다고 하니 표면적으로는 반갑기도 하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 경남, 전남 뿐 만 아니라 경북에서도 열대과일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생겨서인지 수입 바나나 가격의 폭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나나 재배가 우리 농업에 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창민(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