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자리 못 지켜 송구합니다”

'장유의날 행사'서 지역구 주민 찾아 양해 구해

2018-04-08     박준언
오는 6·13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태호 전 지사와 ‘리턴매치’가 성사된 김경수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지역구인 김해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장유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제18회 장유의날’ 개회식에 참석해 “김해시의 심부름꾼으로 뽑아 주셨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김해을에서만 국회의원 두 번 도전 끝에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임기 절반 시점인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다시 중도 사퇴하게 됐다.

그는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과 숙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서 있는 자리는 다르더라도 김해가 사람 살기 좋은 따뜻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행사장을 돌면서 시민들과 악수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 의원에게 “더 큰 일꾼이 돼라”며 격려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중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비용은 결국 주민 부담”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6년 만에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된 김태호 전 지사와 김경수 의원은 모두 ‘김해을’을 정치적 디딤돌로 삼은 공통점이 있다.

제32대·제33대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태호 전 지사는 지난 2011년 4월 제18대 김해을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 재기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그는 새누리당 최고의원 등을 지내며 중앙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통하는 김경수 의원은 지난 제19대 총선에서 김태호 전 지사,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홍준표 현 한국당 대표에게 패했지만, 2016년 20대 총선 김해을 민주당 후보로 나서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전국 최고 득표율(62.4%)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박준언기자